## 한식 차례는 성묘 겸해 반드시 묘지에서 ##
4월 4일은 24절기의 하나인 청명이고 식목일인 4월 5일은 한식이다.
청명은 춘분과 곡우 사이,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청명과는
하루 차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하는 속담은 '하루 먼저 죽으나
뒤에 죽으나 같다'는 뜻에서 나왔다.
과거에는 4대 명절로 설날, 한식, 단오, 한가위를 꼽았고 이들 명절에는
차례(다례)를 올렸다. 요즘에는 단오 차례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차례는 '차 한잔 올리듯' 간략하게 모시는 명절의 예라는 말. 차례 시간은
가묘(사당)에서는 아침 해뜰 무렵, 묘지에서는 당일 해지기 전이면 무방하다.
설날과 한가위 차례는 대체로 가묘나 집에서 모시지만 한식 차례는 성묘를 겸해
반드시 묘지에서 지냈다. 묘제의 제수는 주과포만 간단하게 준비하면 된다.
옛 사람들은 한식께 얼었던 땅이 녹고 초목이 다시 생장을 시작한다고 믿었다.
겨우내 눈사태로 언 땅이 풀리며 혹시 산소가 훼손되지 않았을까 해서 성묘를
했고 사초도 이때 했다. 사초의 원뜻은 잔디. 따라서 산소에 떼를 입힌다는
말이 됐다.
한식의 유래에는 중국 진나라의 현인 개자추가 이날 산에서 불에 타 죽어
애도하는 마음으로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었다는 속설이 있으나 우리의 경우
봄바람이 심한 때이니 글자 그대로 준비한 한식으로 성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서희건 조선일보80년사사 편찬실장 suhk@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