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요. 의사 선생님 도와주세요.』 27일 한국 의료
봉사팀(국제 사랑의 봉사단) 진료 캠프. 초등학생들이 「따봉 따봉」하며
캠프 주변으로 몰려들어 봉사팀 막내 옥찬양(17) 군을 포르투갈어로 찾았다.
포르투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옥군은 의사와 환자들의 통역을 전담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도 모잠비크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옥군을 가족처럼 대한다.

그는 환자들의 다리와 발에서 피고름을 짜내는 의사·간호원들의 옆에서
환자들의 고통을 의사들에게 전하기도 하고, 치료가 끝나면 하루 세 번
약먹는 방법 등을 알려주기도 했다. 의사 처방전에 쓰이는 약학용어 등도
자연스럽게 구사했다.

『아프리카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
모잠비크 사람들을 만나며 잊지 못할 체험을 했어요.』 옥군은 『남미
브라질과 아프리카 모잠비크가 모두 포르투갈 식민지였다지만 문화적 차이가
상당하다』며 비교했다.

청주 외국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옥군은 학교에 2주동안 현장체험 학습
신청을 하고 봉사단에 합류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모잠비크에 봉사단이
떠난다는 말을 듣고 포르투갈어 통역이 필요할 것 같아 자원했다.

옥군은 『94년 빈민촌 선교에 나선 아버지와 함께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살며 포르투갈어를 배웠다』며 『98년 귀국후 불어,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옥군은 『대학에서도 어학을 전공해 외교관이 되고
싶다』며 『우리보다 어렵고 힘든 나라에서 한국을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카템베(모잠비크)=정병선기자 bschu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