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나화또에는 지배자였던 스페인 문학의 거장 세르반테스와 식민지였던
멕시코의 가장 유명한 화가 디에고 리베라(1886~1957)가 공존한다.
시께이로스, 오로스꼬와 함께 '멕시코 벽화운동 3대 거장'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위대한 화가로 과나화또에서 태어났다. 리베라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그의 생가는 지금 미술관으로 꾸며져 있다. 혹시 리베라의 벽화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설레임에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미술관 전시품은 그의
초기작이 대부분이다. 대신, 멕시코 미술의 또 다른 대가이자 리베라의
동반자였던 프리다 칼로의 누드화 등을 볼 수 있다.

리베라는 파리 유학 시절 습득한 큐비즘과 멕시코 특유의 색채를 섞은
화풍을 선보이며 멕시코 혁명의 열기를 생생히 전달했다. 캔버스 대신
멕시코 국립 대학, 교육부, 국립농업 학교, 멕시코 시티 미술 궁전 등
공공장소 벽에다 그림을 그렸다. 미술관 가는 사치를 누릴 수 없는 빈민층을
위해서였다. 멕시코 역사, 사회, 고통, 희망이 한 데 녹아 있는 그의 대형
벽화는 대중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면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미국 록펠러 센터 벽화에 레닌을 그려 넣는 바람에 소동에 휘말리는 등
급진주의자로 꼽히기도 했다.

디베라 대신 과나화또 주립박물관에서 또다른 화가 모라도의 벽화를
감상했다. 박물관은 원래 해방군이 처음 승리한 독립전쟁의 무대였던
곡물 창고였다고 한다. 멕시코 독립의 영웅 이달고 신부가 벽화 한
가운데서 고통 받는 민중을 끌어안고 있다. 멕시코 독립을 상징하는
원색의 벽화와 호화로운 식민지풍 건물이 강렬한 대조를 이루는 곳,
과나화또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