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요즘 「호인주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호인주의란 「좋은
사람」을 뜻하는 「호인」에다 「주의」를 붙인 합성어이다. 법규보다는
인정을 앞세우고, 주위로부터 미움을 사기보다는 「좋은게 좋은 것」을
주장하는 경향을 말한다.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열린 중앙기율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소수 지도층 간부들이 「호인주의」와 저속한 「?시」학(관계학)을 신봉하고
있다』며 『이는 당 업무를 엄격히 처리하는 것을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24일 인민논단에서 호인주의를 호되게
비판했다. 「호인주의,안된다」는 제목의 이 글은 『호인주의는 각양 각색의
형태로 존재하면서, 주변의 위법적이고 기율에 어긋나는 행위들을 눈감아
줌으로써 당의 엄정한 기율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호인주의는 특히 요인, 명인, 「빽」있는 사람의 권세를 의식,
「가시보다는 꽃을 많이 심는게 낫다(다재화,소재자)」는 생각을 하게하며,
마땅히 교육해야할 것을 교육하지 않고, 마땅히 비평해야 할 것을 비평하지
않으며, 마땅히 조사해야 할 것을 조사하지 않을뿐 아니라 심지어 비호하고
나선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인민논단은 이어 『실질적으로 일부 지도층
간부들의 호인주의는 권력을 이용해서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며
『호인주의가 「부패」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끝난 대만 총통선거의 교훈을 중시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국민당 출신의 두 후보가 패하고 천수이볜(진수편)이
당선된 것은 유권자들의 국민당 「부패」에 염증이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베이징(북경)시의 한 조사에서도 21세기 중국의 가장
큰 문제로 「부패」가 꼽혔다.

(*hbj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