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학생 세친구들이 업고 부축…하반신 못움직여도 웃음은 가득 ##
『홍진아, 영국아, 영태야. 힘…들…지.』
『아니야. 괜찮아.』
지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신중학교 3학년 1반 음악시간. 이 학교에
유일한 지체장애 학생인 윤상현(16)군이 같은 학급 성홍진(16)군의 등에 업혀
1층 교실에서 4층 음악실로 이동했다. 상현이는 5살 때 가벼운 뇌성마비 증세로
수술을 받은 뒤 허리 아래를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계단을 올라가는 홍진이
옆에는 반장인 조영국(16)군과 김영태(16)군이 행여나 떨어질세라 상현이를
붙들었다. 늘 있는 일이지만 상현이도 미안한 눈치다.
기술실, 물상실, 생물실…. 과목이 바뀔 때마다 다른 교실로 이동할 때면
세 친구는 상현이를 업고 부축하는 일을 도맡는다. 쉬는 시간, 「쉬가 마려운」
상현이를 화장실 변기 앞까지 데려가 붙드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업고 업힌 상현이와 홍진이의 인연이 맺어진 것은 4년 전 신남초등학교 6학년
시절.『체육시간에 혼자 있는 상현이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는 홍진이는
그때부터 상현이를 놀리는 친구들이 있으면 앞장서 막아주는 「후견인」이
됐다. 같은 중학교에 진학, 3년 내내 같은 반이다. 올해 3학년이 되면서
헤어질 뻔 했지만 둘 사이를 아는 학교측에서 세 차례나 반 배정 작업을
다시 해 결국 같은 반이 됐다.
반장인 영국이와 영태는 올해 사귄 친구. 『상현이의 환한 미소에 끌려
자연스럽게 돕게 됐다』고 했다. 상현이를 포함한 네 친구들은 모두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등수를 다투는 경쟁자 사이이기도 하다.
담임 김기숙(43) 교사는 『네 아이의 우정에 영향 받아서인지 다른 반
아이들도 상현이에게 잘 대해준다』며 『점심시간이면 상현이 주위에 몰려들어
사이좋게 반찬을 나눠먹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했다.
학교측의 배려도 있었다. 원래 3학년 교실은 2층부터지만 상현이를 위해
3학년 1반만 1층 출입구 옆 교실로 배정했다. 다만 예산 문제로 한명뿐인
장애학생을 위해 따로 장애인용 시설을 설치하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 했다.
『장애인용 변기, 보행 지지봉 등 필요한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무엇보다 늘
앉아 지내는 상현이에게 장애인용 책상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게
김 교사의 말이다.
상현이의 어머니 최선예(41)씨는 『내 아들을 장애인이 아닌 친구로
받아들여준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며 『저들의 우정이 변치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