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갖는 좋은 점, 즉 무엇인가를 디자인한다는 것이
우리 일상과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이너의 시각을 일상에 적용하면
우리 가정, 식단, 식구들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소재는 어디에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에스닉풍 비즈 장식이나 쟈카드 드리빙 처리된 진 바지는
백화점 숙녀의류 코너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한번쯤 입어보고 싶은 옷이다.
화려한 장식은 좋지만, 그 덕에 부푼 가격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면,
스스로 만드는 창작의 즐거움을 느껴보기 바란다. 너무도 쉽고, 누구도
입어보지 못한 자기 만의 옷이 탄생한다.
입던 청바지 중 하나를 골라 7부나 8부 길이로 자른다. 장식 청바지는
너무 길면 발랄한 느낌이 사라지고 치적거린다. 길이는 발목에서 5~7㎝정도
올라오는 게 적당하다. 청바지 밑단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에스닉 풍 쟈가드
리본이나 비즈, 구슬, 스팽클 등은 동대문 종합시장 지하와 2층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수입품이냐 국산이냐에 따라 댜양하지만 대략 비즈는 한 봉지에
2000~5000원. 트리밍 리본도 2000~5000원선. 비즈 한 봉지, 리본 1½야드
정도면 충분하다.
이들 트리밍 재료는 자료 사진을 참조하거나 자기 취향에 따라 가정용
재봉틀이나 손바느질로 얼마든지 수작업할 수 있다. 단순하게 한 가지
리본으로 처리하는 것보다는 서너 종류의 스팽글 끈, 수술을 더해 색깔 톤을
비슷하게 매치 시키면 더욱 화려하고,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또 리본 자체를
넓은 것으로 사서 리본 문양을 따라 비즈나 스팽클로 수를 놓는 것도 좋다.
시간과 공이 들지만, 결과는 정말 근사하다. 이 세상에서 딱 한 벌 밖에 없는
청바지다! 한 미국 여성 건축가는 자기가 직접 만들어 입던 스커트가 주위
호응을 얻자 아예 의상 디자이너로 전업한 케이스도 있다나….
(박지원·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