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개입과 '병풍(兵風)'의혹 등
'신관권선거' 주장을 한데 맞서 민주당이 성역없는 병무비리 수사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의 전국구 '돈공천' 의혹을 제기, 여야간
금.관권선거 및 '병풍'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20일 "한나라당에 제2의 전국구 돈공천
파문이 일 조짐이 있다"면서 "서모, 신모, 임모 씨 등이 돈을
갖다주고 공천을 밭으려 하는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정확치 않은 제보도 많아 100%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4∼5명이 (돈공천 의혹 관련자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그런
일이 되풀이 돼 옛날처럼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지탄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대통령의 이인제 선대위원장 면담이 '신관권선거'의 증거라는
한나라당측 주장에 대해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으로서 매주 청와대에 들어갔던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또 병무비리 수사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자식들에 대해서까지
방탄의 특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의 아들은 군대에도 안가고
수사도 안받겠다는 것은 이 나라에 계층에 따라 2개의 법이 존재한다는
말"이라며 철저하고 평등한 병역비리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맞서 한나라당은 병역비리 수사를 '총선용 기획공작 수사' '정치적
야당탄압용 수사'라고 규정, '신관권선거' 의혹을 집중제기하며 검.군
합동조사단의 소환조사에 일절 응하지 않기로 했다.

이원창 선대위 대변인은 "검찰의 선거전 소환은 야당후보 흠집내기를
위한 신관권선거"라면서 "우리 당은 해당 후보들이 선거가 끝난 직후
검찰에 자진출두키로 결정했다"고 말해 선거전 소환불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야당은 돈공천을 하려 해도 돈을 내는 사람이
없다"면서 "야비한 수법으로 야당 돈줄을 막아 고사시켜온 여당이 다시
돈공천 운운하며 야당을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앞서 서청원 선대본부장은 "김 대통령이 여당 선대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국가부채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지시했다"며 "이는 금권.관권선거의
중심축이 청와대에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삼선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여당 선대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지침을 시달한 것은 공명선거 분위기를 크게 훼손시키는 일"이라면서 "이번
면담은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무조건 승리하고 보자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민국당 김철 대변인은 "총선을 앞둔 병역비리 수사는 선거의 공명성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 만큼은 무조건 소환불응 방침을
천명하기에 앞서 국민이 갖고 있는 의혹을 스스로 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