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군의 총선 전 병역비리 수사 방침과 관련, 한나라당이 17일 이를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선거용
기획·공작 수사'라고 반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서청원 선대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여권이 헌정사상 최악의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즉각 선거 개입에서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선거일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정치인에 대한 병역의혹을 수사하겠다는 것은 검찰권을 이용해 야당을 탄압하려는
것"이라며 "수사를 총선 후로 연기하라"고 요구했다.

이원창 선대위 대변인은 "낙선 대상자까지 미리
선정해놓고 타격을 주려는 전형적인 기획·공작수사"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한동 총재도 병역비리 수사에 대해 "아주 불순한 저의"라며 수사 연기를 촉구했고, 민국당
김철 대변인도 "야당 파괴 음모"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총선용 표적수사란 야당의 주장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지난 1월
시민단체인 반부패연대가 제기한 병역비리 관련 명단에 포함된 일반인은 이미 조사받았으며, 정치인이라고 해서
비리 수사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인에 대한 수사 결과, 이 중 5명이 이미
구속됐음을 강조하고, "정치인과 일반인을 다르게 대우하라는 야당의 주장은 몰염치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도 "'선거 때이니 수사하지 말라'는 야당의 주장은 정치인을 특권층으로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병역비리 수사 외에도 행자부, 국정홍보처,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의 선거 개입 중소기협중앙회 등
각종 사회·경제단체의 선거 이용 여당 중진들의 기업에 대한 반강제적 선거자금 협조 요구와 386 후보들에 대한
자금 지원 자치단체장들의 여당후보 지원 등을 지적, "이같은 모든 관권 부정선거는 장기집권 음모를
달성시키려는 여권의 계획적이고 종합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