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보고들이 달라지는데요…."
한나라당 서울지역 선거 실무자는 16일 이같이 말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울 후보들중엔 전화로 이회창 총재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도 최근엔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서울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4·13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전체 45석)의 판세 흐름이 바뀌고 있다.
각당과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2·18 공천 후유증으로
한때 8%p 안팎까지 벌어졌던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서울지역 평균 지지율
격차가 이번 주 들어 3~4%p 차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서울의 우세 지역수를 지난주까지의 14곳에서 2~3곳
늘려잡는 분위기이고, 목표 의석수 20석 달성에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우세한 것으로 보았던 서울 종로와
중구에 대해 신중한 자세로 돌아섰고, 성동, 구로갑, 마포갑, 서대문갑
등의 386 후보들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주초까지만 해도 서울 45개 선거구 가운데 「경합우세」 이상을
34곳이라고 분류했으나, 최근 그중 10곳 안팎의 지역을 「경합」 또는
「경합열세」로 바꿨다.
그러나 경기지역(전체 41석)에선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민주,
한나라 양당은 서울의 판세 변화가 경기도로 퍼져나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주당은 서울의 변화가 국부적 현상이라는 판단이고,
한나라당은 인구 조밀 지역에서 주변지역으로 변화가 퍼져갈 것으로
예상한다. 민주당은 인천·경기에서는 백중지역중 여러 곳이 경합우세로
바뀌는 등 조금씩 흐름이 더 좋아지는 분위기여서 서울과는 흐름이 다르다고
말한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전체 11석인 인천에서 미약하지만 한나라당
상승 기미가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 판세 변화의 결정적 원인은 영남지역에서 민국당이 가라앉으면서
그동안 부동층으로 빠졌던 수도권, 특히 서울의 영남 출신 유권자들이 다시
한나라당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라고, 여·야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 채무, 국부 유출, 관권 선거 논란 등으로 민주당 대
한나라당의 공방이 가열되면서 자연스레 양당 구도가 형성된 것도 이런 변화를
가속시킨 요인이라고 양당 관계자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