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5000만원. 거금이다. 현대는 이 돈을 고졸 새내기 마일영(19)에게
과감하게 투자했다. 지명구단인 쌍방울에 트레이드 금액으로 5억원을 줬고
마일영에 2억5000만원을 건넸다. 『무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대 관계자들은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작년말의
일이다.

대전고 출신의 새내기 마일영은 아직 솜털이 뽀송뽀송한 애송이. 앳되어
보이지만 마운드에 서면 무서운 아이로 변한다. 까다로운 상대라는 게 주위의
평. 『공이 지저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 공이
타자 근처에서 심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 뿜는 듯한 강속구도 가지고
있어 금상첨화다. 최고구속이 145㎞.

마일영이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끄는 최대 요인은 무엇보다 왼손투수라는 점.
각 팀의 내로라 하는 강타자 중에 왼손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마일영은 지난 16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홈런타자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일영에게도 문제는 있다. 신인들이 흔히 보여주는 마운드 운영능력이
미지수. 김시진 투수 코치도 『한 순간에 제구력이 흐트러지는 등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가 「투수 왕국」이라는 것도 넘어야 할 산.
현대에는 20승 투수 정민태 등 「어깨」가 즐비해 선발 진입이 가장 어려운
구단이다.

그렇지만 새내기 마일영은 개의치 않는다. 『욕심은 내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