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찾아 헤맨 여행끝에 ‘진정한 나’를 발견 ##
칠레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운명의 딸」(Daughter of Fortune)이
미국과 영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종합 5위,
소설부문 1위에 올라있는 이 작품은 85년 「영혼의 집」으로 데뷔한 아옌데의
6번째 소설. 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탁월한」,「매혹적인」
소설이라는 서평을 싣고 있다. 아옌데의 존재는 남미문학이 마르께스,
보르헤스, 요사 등 남성 작가 일색이어서 더욱 빛난다.
소설은 수많은 역경을 헤치며 자아를 찾아가는, 독립적인 여성 엘리자
소머즈의 일대기다. 시대 배경은 19세기 중엽. 강보에 싸인 칠레 소녀가 한
영국인 집 앞에 버려진다. 소녀는 영국인 가정에서 성장하며 출신에 따른
정체성 위기를 겪게 되고, 연인을 좇아 탈출하듯 미국으로 건너간다. 1849년
「골드러시」로 들뜬 미국에서 남자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떠나고, 홀로 남은
엘리자는 생명을 구해 준 중국인 의사와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뜬다.
그녀는 결국 달아난 연인과 해후하지만, 그 사이 변모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을 찾아 떠난 여행이 끝나갈 무렵,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다.
소설은 장편 서사시를 연상케 한다. 여러 세대에 걸친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들이 영국과 미국, 남미, 중국을 넘나드는 웅대한 스케일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옌데는 조금씩 빠져드는 매혹적인 사랑처럼, 독자들을
희롱하고 유혹하고, 흥분시킨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