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5일 "북한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개혁·개방하는 길이
살 길"이라면서 "북한이 개혁·개방하면 남한한테 당할까봐 걱정하나 우리는
북한에 줄 것은 주고,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적극 도와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재향군인회 간부들과의 다과회에서 "북한이
전쟁을 선택하면 궤멸뿐"이라면서, 북한은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고위관계자를
위한 공식만찬 때 불이 나가는 등 북한 일류 호텔에 하루 3시간도 전력을 못주는
상황이며 철도·도로·항만 시설이 낙후돼 있고, 농업 파탄 때문에 현 상태대로
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은 동족이고, 또 못살면 악에 받쳐서 전쟁을 할 수도 있고,
남한으로 밀려올 수도 있다"면서, "북한동포가 굶주림으로부터 해방되도록 하기
위해 남한의 힘이 북한까지 뻗쳐서 도와줘야 하고, 인도적 지원은 상호주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것이 한반도에서 냉전을 종식시키고 전쟁 가능성을 없애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3·15 마산의거 40주년 기념식에서도 "독일 방문 중
베를린에서 남북 화해협력 시대를 열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계획을 천명,
국내외의 커다란 지지를 받았다"면서 "저는 이런 노력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3·15 마산의거는 우리나라 민주화 대장정의
첫걸음이었다"며 "이를 통해 민주화의 불을 댕겼듯이 마산시민이 국민대화합의
불을 댕겨 남북통일로 이어지는 민족적 대장정의 선두에 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