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줄 알고도 말하는 것은 거짓말장이다』(NRA이 강력한 총기 단속법을
막고 있다고 말하는 클린턴은 「거짓말장이」라는 NRA 총재 찰튼 헤스턴의
발언), 『NRA의 거짓 눈물은 모세가 성경을 읽는다 해도 지워지지 않을 것』
(영화 「십계」에서 헤스턴이 「모세」역을 했던 것을 겨냥해 비꼰 클린턴의
반박), 『라피에르의 발언은 NRA 심장부의 비열함을 드러낸 것』(앨 고어
부통령)….
미 전역에 3백만명의 회원을 둔 최대 로비단체중 하나인 「전미 라이플
협회」와 강력한 총기 규제를 11월 대선 쟁점의 하나로 몰고 가려는 클린턴
대통령측이 13일 이틀째 인신 공격에 가까운 설전을 주고 받았다.
클린턴은 지난달 29일 미시건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1학년생(6)의 급우
총기 살해 사건을 계기로 현재 상-하원 간에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총기
규제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중이다.
상원이 작년에 통과시킨 법안의 핵심은 최대 3일간 구매자의 전력 조사 완료 때까지 총기 판매의 유보, 방아쇠 부분의 잠금 장치, 필요 이상의 강력한 실탄에 대한 사용 금지 등. 그러나 하원은 이보다 훨씬 「헐거운」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후 8개월째 양원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이 12일 ABC 방송의 「금주(This Week)」 프로그램 녹화
발언에서 교착 상태의 한 원인으로 NRA와 총기 산업의 로비를 지목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NRA의 부총재 라피에르는 『이미 제정된 총기 단속법도 시행하지
않으면서 강력한 법만 요구한다』 『클린턴은 정치적 이유에서 일정한 수준의
살인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NRA의 주장은 「도시 빈민-우범
지대를 상대로 현행 법부터 실행하라」「작년에 클린턴 행정부가 판매 전 최대
3일간 전력 조사 조항만 고집하지 않았어도 원하는 법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
「대통령이 일정한 수준의 총기 살인을 원한다」는 NRA 부총재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백악관측은 13일 『지난 8년간의 각종 음해 공세 중 가장 수준
낮은 비열한 공격』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NRA측은 조금도 후퇴하지
않았다.
민주당측은 총기 단속에 대한 논란이 대선에서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계속 쟁점화할 계획이다. 클린턴은 이날 시카고와 클리블랜드의 민주당
기금 모금 대회에서 NRA와 총기 단속을 화두로 삼았고, 고어 부통령도 이에
가담했다. 하지만, 공화당 후보 지명이 사실상 확정된 텍사스 주지사 조지 W.
부시는 이날 총기류 불법 사용 단속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감정적인 사안이라도
욕하지 않고 점잖게 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초연하려는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