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 계급장과 휘장으로 실내를 장식하고, 종업원은 당시 소년단(유겐트) 복장으로 주문을 받는 칵테일 바가 서울 신촌에서 성업중이어서 이스라엘과 유태인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이 카페는 이름도 히틀러 시대를 의미하는 「제3 제국」.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나치 휘장을 돋보이게 찍은 포스터가 붙어있고, 카페가 있는 9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나치 휘장 두 장이 길게 매달려 있다. 2차대전 당시 쓰이던 독일군 탱크와 비행기 플라스틱 모형, 나치 철십자 훈장과 계급장, 군복 등이 카페 벽 곳곳에 장식돼 온통 「나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칵테일 이름도 「아돌프 히틀러」 「베를린」 등.
연세대 대학원생 최모(31)씨는 『지나가다 한 번 들렀는데, 한국사람이야 상관 없겠지만, 나치에 희생된 유태인 가족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카페 지배인(28)은 『1년 전 문을 연 뒤 가끔 「외국인이 보면 어떻겠냐」는 항의 전화가 오는 정도의 오해는 받았지만, 절대로 나치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장식품은 대부분 일본에서 사온 모형』이라며 『정말 나치를 숭배한다면 문 닫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분위기만 냈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통신사인 AP가 7일 이 카페 사진을 찍어 각국 언론사에 돌림으로써 이 카페는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이와 관련,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날 『외신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한 뒤 한국 정부에 유태인들에게 적대적 행동이 나온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한국 정부는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제3 제국 상징이 유태인과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