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일매일 이용하시는 고정고객만 열 분 가까이 됩니다. 보통 택시지만,
남다른 서비스를 해드리니 손님들이 먼저 찾아주세요."
자가용 같은 택시를 타고 싶다? 꿈 같은 소리만은 아니다. 차문식(28) 씨가
운전하는 택시 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는 '개인 콜 택시'
기사다. 회사에서 무전 받고 손님 태우러 가는 콜택시가 아니다. 차씨
휴대폰으로 알아서 연락해오는 고객을 향해 달려간다. 요금은 물론 손님이 탄
순간부터. 1300원 기본요금에 100원씩 올라가는 요금 체계도 일반택시 그대로다.
그렇지만 왠만한 다른 택시 못잖은 수입을 올린다.
아직 미혼인 차씨의 운전경력은 올해로 11년째. 실업계 고등학교 3학년때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군대도 운전병으로 복무했다. 트럭, 자가용 운전기사 등
운전에 관해서는 베테랑이다. 택시운전을 시작한 그가 이런 전략을 선택한
것은 96년 6월부터. 영업용 택시를 몰고 있지만 "무작정 손님 찾아 헤매고
다니기 보다 손님이 나를 찾게 하는 게 서로 즐겁고, 수익도 짭짤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였지요." 우선 자동차 안부터 꾸몄다. 곳곳에 인형과 액세서리를
달아 장식했고 방향 안내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기본. 남자 손님을 위해서
담배를, 여자 손님을 위해서는 스타킹까지 갖춰놨다.
"왜 가끔 아침에 출근하는 여자분들 편의점에서 급하게 스타킹 사잖아요.
저만 내리면 차 안에서 편하게 갈아입을 수도 있고… 제 고정손님들은
좋아하세요." 담배나 껌은 공짜로 제공한다. 미터기 오른쪽에는 아카시아,
후라보노 등 껌만 다섯 통이 종류별로 놓여있다.
이것은 모두 차씨 개인 돈으로 준비하는 것이라 지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차씨의 택시를 한 번 이용해본 사람은 대부분 그의 고정 고객 리스트에
올라, "나도 즐겁게, 수익도 짭짤하게"라는 그의 처음 구상은 별로 빗나가지
않았다.
"요금은 일반 택시와 같지만, 가족처럼 된 고정고객들이 팁도 주시거든요.
또 급할 때면 광주나 부산 등 지방에 갈 때도 저를 불러 주시니까 가끔은 목돈을
벌기도 하지요."
남들이 뭐라 생각할 지 몰라도 그는 택시운전으로 승부를 볼 결심이다. 그가
선택한 직업인 만큼 이 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맨으로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차에 두고 다니는 휴대폰 번호는 017-752-1112. 홀수날 오전 8시부터
그 다음날 오전 8시까지 24시간 일하고 짝수날에는 교대 근무자가 휴대폰을
이어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