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를 그리는 신부, 재불 화가 김인중(60) 씨가 2일부터 28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02-724-6328)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작가의 「화력 40년」과
조선일보 창간 8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전시회다.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노랑과 주황 보라 등 색채의 절묘한 조화. 천지창조의
장엄함과 종교적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철학적인 형체들, 그러면서도 아름답고
명료한 화면 구성. 김 화백의 조형세계가 30여점의 최근작 회화들과 7점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팬을 만난다. 지름 2m가 넘는 원 그림,
가로 4m89㎝의 대작들도 10여점 전시된다.


『한 세기를 정리하는 2000년을 맞아, 깊은 성찰을 담은 그림들로 전시를
꾸몄습니다. 대형 원 그림 3점은 신 망 애의 3덕을 생각해 본 것입니다.
소품들은 이상적인 인간 삶에 대한 제 생각들을 반영했지요.』

유럽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 씨는 조선일보 미술관 전시가
끝나면 룩셈부르크 쿠터화랑, 벨기에의 브뤼셀 대성당, 스위스 취리히의
아트셀렉션화랑 등에서 올해만 7회의 개인전이 예약돼 있을만큼 바쁘다.
그만큼 유럽서 이목을 끌고 있는 성직의 예술가다.

『후라 안젤리코의 환희에 넘친 색조들을 공간에 담기 위해 시간을 더
바쳐야겠다』『토마스 아퀴나스가 아름다움에 관한 연구에서 말한
「명료함·비율·완벽함」은 내 장래를 밝혀주는 어휘들.』김씨의 비망록에
있는 작품 방향에 관한 생각들이다.

63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김 씨는 조선일보 주최 「현대작가 초대전」에
출품하는 등 60년대 추상 표현주의 작가로 활동했다. 67년 카톨릭에 귀의했으며,
69년 유럽으로 떠나 성 도미니코 수도회 사제 서품을 받았다. 75년부터 파리에
거주하며 종교와 예술의 두 길을 걷고 있는 수도자다. 김 씨는 『성직은 생활,
미술은 강론』이라고 말한다. ( 진성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