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기쁨에 겨워 서로 부둥켜 안고 펄쩍펄쩍 뛰었고 LG정유는 멍하니
하늘을 쳐다봤다. 현대가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2000' 여자부 우승에
1승을 남겼다. 현대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무적」LG정유를 3대0(25―15,25―23,26―2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연승한
현대는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우승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슈퍼리그
10년 연속우승에 도전하는 LG정유는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현대는 전날의 기적 같은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유화석 감독은 『늘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며 선수들을 편하게 해줬다. 고참 강혜미도 『첫 세트만
따내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이런 분위기는 10년 만의
우승이라는 염원과 결합, 상승작용을 했다. 현대선수 중 슈퍼리그에서 우승해
본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현대는 늘 LG정유라는 「거함」 앞에 고개를
숙여야했다.

현대는 첫 세트부터 세차게 몰아쳤다. 국가대표 세터 강혜미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현란한 볼배급을 했다. 상대가 왼쪽 공격을 예상하고 있으면
반대편으로 공을 올렸다. 올려진 공은 어김없이 스파이크로 이어져 LG정유
코트에 꽂혔다. 또 현대는 강혜미의 정확한 토스를 바탕으로 강공일변도의
패턴에서 벗어나 연타를 시도,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구민정은 25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고 장소연도 12득점으로
제몫을 했다. 『이렇게 배구가 재미있을 줄 몰랐다』는 겁없는 신인 한유미도
11득점을 올리며 LG정유의 허를 찔렀다.

LG정유는 홍지연 대신 이윤희를 센터로 돌리고 김성희를 라이트로 투입하는
등 반격을 시도했으나 주공격수 장윤희가 7득점으로 부진, 패하고 말았다.

남자부 4강전에서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3대1(25―23,23―25,25―16,
25―21)로 제압, 2연승으로 최종결승전에 선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