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바닷바람을 잡아라’
세계 최강 한국 궁사들이 '금메달 과녁'을 미리 겨냥한다. 현 남녀대표
1, 2진 16명(코칭스태프 4명)은 시드니올림픽(9.15∼10.1)이 열릴
올림픽파크양궁장서 지난달 29일부터 보름간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목표는
현지 바람 적응. 지척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이 워낙 거세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작년 9월에 열렸던 프레올림픽 때도 남녀단체전만 우승했을 뿐,
개인전서는 남자 은메달(장용호·예천군청)이 전부였다. 현 여자부 세계랭킹
1위 이은경(한국토지공사)은 예선전서 ‘1점 짜리’를 쏘는 등 130점대(180점
만점)에 그쳐 제 실력보다 30점 이상 못 미치기도 했다. 평소 훈련하는
태릉양궁장이 방풍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미세한 기술조정에 유리한 반면,
실전훈련용으론 미흡한 탓이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이번에 악명 높은 시드니 해풍에 대비한 프로그램들을
시험한다. 우선 오조준. 바람의 강도와 방향에 따라 조준점을 일부러 틀리게
잡아 쏘는 방식이다. 또 알루미늄에 탄소코팅을 해 가늘고 가벼우면서도
비행중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새 화살(X10·미국 이스턴사)을 점검한다.
화살촉 무게를 0.5??????쯤 늘리고, 화살 끝에 달린 깃털 길이를 줄여 쏘는 연습도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열쇠다.
남자팀 서오석 코치는 "바람이 강할 땐 감각적인 슈팅을 하는 한국선수들이
힘을 바탕으로 한 유럽선수들보다 불리하다"며 "상황에 따라 바람을 이용하는
판단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귀국한 뒤
역시 바람 많은 제주도로 이동, 시위를 가다듬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