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세계」(생각의 나무)는 영국의 석학 앤서니 기든스가 BBC방송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강연한 원고를 모은 것이다. 「제3의 길」로 유명해진 기든스는
이 책에서 과학 기술 경제의 세계화가 인류에 미칠 영향을 상술하고 있다. 그는
세계화를 삶의 방식이라고 규정한다. 이 책이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
못지 않게, 성 결혼 가족과 같은 사적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주목하는
이유다. 전통적인 가족은 위협받고, 여성은 대규모로 노동시장에 편입되고 있다.
한편으로 세계화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충돌한다. 그러나 결국은 세계주의적 관점이
승리할 것이라고 기든스는 주장한다. 세계화는 여성을 해방하고,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며 부의 창출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다만 세계화가 가져올 빈부격차
같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회 민주주의만으론 한계가 있고, 세계화를
관리할 초국가적 성격의 새로운 제도 창출이 필요하다고 결론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