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은 일찍 발견해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암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능성이 높다. 일부 암은 완치율(5년 생존율)이 90%에
육박하기도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꼭 필요하지만 건강의
면죄부처럼 여겨지는 종합검진은 정작 중요한 건강 적신호를 놓칠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하는 비용에 비해 효과가 적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건강검진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 조기 발견의 효과 =고혈압을 조기 진단-치료하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반으로 준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치료하거나 금연하면 심장병
사망률도 30% 감소한다. 암의 경우 일찍 발견했을 때 5년 생존율은 위암이
95%, 유방암 90%, 간암 70% 정도다. 그러나 진행된 위-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40% 이하이며, 간암은 5% 정도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자궁경부세포진검사(pap
smear)가 보급된 후, 사망률이 73%나 감소했다.
▲ 건강검진 항목선택 =검진 전에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당뇨, 유방암 등 특정 질병의 가족력이 있는지, 흡연-과음 등 생활습관과
건강유해인자 등을 감안해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처음엔 혈압, 가슴엑스레이,
심전도, 기초 혈액, 소변, 대변검사 등을 받아야 하지만 매년 같은 검사를
반복할 필요는 없다.
▲ 암의 조기발견 =우리나라 남자는 위암, 간암, 폐암, 직장-대장암 순으로
많이 걸린다. 따라서 위투시나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가슴엑스레이, 대변
잠혈검사 등이 포함돼야 한다. 여성은 자궁경부암, 위암, 유방암, 직장-대장암,
간암, 폐암 순으로 많기 때문에 반드시 자궁경부세포진검사, 유방촬영술이
추가돼야 한다. 60세 이상 남자는 방광암, 전립선암 검사가 포함돼야 한다.
특히 최근 직장-대장암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에 직장 수지검사를
받아야 하며, 나이와 생활습관을 고려해 대장조영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몸에 종양이 있을 때 증가하는 종양지표인자를 피검사로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
▲ 추가적인 선별검사 =종합검진을 한번 받았다면 매년 되풀이해 받을
필요는 없다. 병력과 건강 상태,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웠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가슴
CT가 권장된다.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심전도 외에
운동부하검사가 권장된다. 뇌졸중 위험 인자가 높은 사람은 뇌CT나 MRI 촬영이
필요하다.
▲ 검진 후 의사와 상당 =검진 후 의사와 상담을 안하면 건강검진을 반밖에
안한 셈이다. 검사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가적인 선별검사와 정밀검사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한다. 특히 흡연, 비만 등 건강 유해인자를 없애기 위해
금연처방, 운동처방, 스트레스 조절, 수면관리, 영양평가 등에 조언을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 정상 이라는 것은 질병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일 뿐이며,
건강유해인자를 생활에서 없애야 진정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받는 것보다 금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의 한결같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