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로 다가온 타이완(대만) 총통 선거전은 세 후보간의 근소한
접전으로 난타전 양상을 띠고있다. 무소속인 쑹추위(송초유ㆍ58) 전
대만성장, 민진당의 천수이비엔(진수편) 전 타이베이(대북) 시장, 국민당의
롄잔(련전) 부총통. 이들은 최근 20% 대의 지지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쑹-천 후보와 롄 후보의 '2강1약' 구도는 지난 연말 이후 터져나온
쑹 후보의 부패 스캔들로 '3약' 구도로 정착됐다.
절대강자가 없어 관측은 엇갈린다. 정치분석가 리펑(리풍)은 이번 대선이
쑹 후보의 부패 스캔들로 롄-천 간의 용호상박이 될 것이며, 롄 후보가
매표와 관권선거에 힘입어 신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명보의
딩왕(정망) 전 편집장은 대중적 지지가 높은 쑹-천 간의 싸움에서
친중성향의 쑹 후보가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천 후보를 꺾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부터 본격화된 이들의 유세전은 그래서 상호비방으로 흐르고 있다.
쑹 후보 진영은 20일 천 후보가 지난해 중국에 밀사를 파견, 최근의 대만
독립 주장이 선거용이라고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쑹 후보는 또 롄 후보의
부친인 롄전둥(련진동) 전 재정부장이 45년 일본 패망후 일본 총독부에서
황금 1000냥을 뇌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천-롄 후보는 이 주장을 헛소리로
일축했다.
천 후보 진영은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 50억 대만달러(약 2000억원)를 들여
유권자들을 매수하고, 지방 유지들에게 50억 대만달러씩을 뿌리는 등 총
200억 대만달러의 선거비용을 투입, 금권선거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롄 후보는 중국 간첩 500여명이 대만서 활동중이며, 국민당 외의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혼란으로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는 등 전통적인
북풍전략으로 천 후보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앞서 국민당은 지난 연말
쑹 후보 가족 명의의 증권사 예탁금과 미국 캘리포니아 집 5채 구입 사실을
공개, 한때 40%에 달했던 쑹 후보의 인기를 10% 이상 끌어내렸다.
각 후보의 대중정책도 쟁점이다. 중국 시안(서안) 출신인 쑹은 중국-대만
관계를 준 국제관계로 규정,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대만 출신인
천도 독립노선을 희석한 '신 중간노선'에 따라,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담판을 선언했다. 롄은 중국과의 직접무역지대 설치와 삼통
허용을 검토하겠다며, 현상유지를 희망하는 중산층과 부동층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후보간 지지가 엇비슷한 상황에서 주가가 당락을 가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만 증시의 자취안(가권)지수는 지난 17일 행정원이
올해 성장 전망을 6.5%로 상향조정하면서 최근 10년래 최고치인 1만202.20
포인트를 기록했다. 물론 롄 후보를 위한 국민당의 지원 의도가 깔려있지만,
주가도 무시할 요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