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캐롤라이나가 부시를 살렸다.』20일자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지방 유력지 「더 스테이트(The State)」지의 1면 톱기사 제목이다.
조지 W 부시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각) 치러진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회생함으로써 2000년 미국 대선 레이스는 공화당의 부시 후보(54)와 민주당의
알 고어 후보(52)의 대결로 사실상 압축됐다.
우선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2일 미시간주 예비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지 않는 한 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매케인은 뉴햄프셔 승리이후
모인 선거자금 덕분에 3월까지는 유세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미시간에서 패배할 경우 이는 곧 매케인의「사망선고」를 의미한다.
민주당은 빌 브래들리 후보가 단 한 주에서도 승리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는 훌륭한 자질에도 불구, 도전자의「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했다. 특히
뉴햄프셔의 아쉬운 패배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해 중도및 무당파 성향층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다.
이제 부시와 고어 두 후보들은, 점차 당내 경쟁보다 백악관을 향한 선거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 「매케인 공포」에서 한숨을 돌린 부시는 19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승리 직후『이번 투표 결과로 차기 미국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오늘로서 「클린턴-고어」시대가 263일 남았다』고 주장했다. 고어는 일요일인
20일 힐러리 클린턴 여사와 공동 유세를 갖고 『공화당 후보들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불의를 상징하는 남부연방기에 반대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시와 고어 두 후보중 지금 당장 선거를 실시할 경우엔 부시가 고어를 꺾고
승리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지난 14일과 15일 이틀동안의 갤럽
여론조사 결과 부시는 50% 대 45% 로 고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많은 미국 정치분석가들은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부시와 고어의 대결이 「박빙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만 해도 바로
한달전 조사에서 부시가 고어를 52% 대 41% 로 누른 것에 비해선 크게 줄어든
것이다.
현직 부통령 고어가 집권당의 경제적인 업적에도 불구, 부시 주지사에게
밀린 것은 클린턴 대통령의 부도덕성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 때문이었다. 지금
미국민들은 과거의 지미 카터 대통령처럼 정직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리더십(New Leadership」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고어 후보는 작년 하반기 워싱턴에서 테네시로 선거본부를 옮긴
이후 「귀족」에서 「투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가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티셔츠 차림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유세를 하는 모습이
미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최종 승부인 11월 대통령 선거까지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공식적으로 세차례 갖도록 되어 있는 TV 토론이 관심이다. 또 미국이 전쟁에
개입한다거나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칠 경우 역시 큰 변수가 된다. 전자의
경우 고어에게 유리하겠지만, 후자는 부시가 유리해 진다. 그러나 부시로선
매케인과의 「혈투」에서 상처를 입었고, 선거자금을 과다지출한 것이
부담스럽다. 부시는 이미 모금액 7000만 달러중 5000만 달러를 선거비용으로
소진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보수우파에 치우쳐 버린 부시로선, 중도파와 무당파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이들의 지지없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