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출신의 벤처기업가가 자신의 회사 소재지 주소를 독도로
옮겼다. 기업이 소재지 주소를 독도로 옮긴 것은 처음이다.

각종 모임활동을 지원하는 벤처기업인 ㈜모임월드 권혁도(46) 사장은
지난해 대구시북구산격동 경북대 내 테크노파크 빌딩에 입주해있던 회사
소재지 주소를 지난 11일 독도로 옮겼다. 동도와 서도로 나누어진 독도 중
서도인 경북울릉군울릉읍도동산63번지로 회사 주소를 등재한 것. 물론 당장
회사 자체를 독도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일본 시마네현 주민들이 독도에 와서 물개를 잡아 프랑스인에게 팔며

세금을 낸 것을 근거로 일본이 독도가 자기들 것이라고 우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저라도 회사를 독도로 옮겨 해산물을 거래하며 우리

땅이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습니다.』

권 사장은 지난 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구시 상정과장, 자치행정과장
등을 거쳐 시의회 전문위원(4급)을 마지막으로 공무원생활을 접고 모임월드를
차렸다.

권 사장이 울릉읍에 회사 주소 변경 신청을 하자 읍사무소, 세무서,
등기소의 담당자들은 『이렇게 해도 되느냐』며 논란을 벌인 끝에 한달 만에
소재지 변경을 허용했다.

하지만 세금을 내는 근거가 되는 사업자 등록 변경은 허용되지 않았다.
사업자 등록은 실제 영업이나 생산활동을 하는 곳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사장은 언젠가는 독도에 건물을 지어 영업활동을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우선 선착장이 없는 독도 서도에 선착장을 건설하는
일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을 우리 회사가
맨 먼저 바라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