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크게 쪼개지느냐, 한 조각 이탈로 그치느냐가 주목될 뿐이다. 크게
쪼개지면 4월 총선의 전체 구도가 달라지고, 이회창 총재의 한나라당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낙천된 김윤환 의원, 이기택 고문, 신상우 국회부의장과, 공천은 됐지만 불만이 큰
조순 명예총재는 낙천 인사들을 결집해 집단 탈당하여 군소정당 추진파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제4당을
창당한다는 구상 아래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의원에겐

이들은 20일 저녁 집단회동후 이 같은 구상에 합의하고 한나라당

내에서 세력을 규합하고 김용환 의원이 주도하는 희망의 한국신당 등 여타 세력과도 연대할 뜻임을

밝혔다.

회동후 김 의원은 『전국정당을 만들 것』이라면서 『기본 설계를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신당을 만든다는 데 원칙적 합의를 했고 광범위한 여론을 모아 빨리 빨리 작업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했다. 신 부의장은 『당 밖의 다른 세력과도 같이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2·18 공천 당일엔 '무소속 연대'에 더 무게를 실었으나 상호 접촉 등을 통해 제4당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 빠르게 움직이게 된 것 같다. 조 명예총재도 "그림을 그리려면 크게 그리자"는 입장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만약 그가 가세하면 제4당은 크게 가속될 것이다.
이와는 다른 흐름도 일부 잡힌다. 대구·경북 지역 움직임의 단서가 될 수 있는 강재섭 의원이나
독자 계보를 가진 김덕룡 부총재는 유보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당내 투쟁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중진 중에도 '박힌 돌' 대 '굴러온 돌'이 맞붙으면
'굴러온 돌'인 이 총재측이 흔들릴 수밖에 없으므로 일단 당내에서 투쟁해 공천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한나라당 비주류가 신당파와 당내 투쟁파로 갈리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