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의 3대 교파 중 하나인 정교회가 한국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27일부터 3월 2일까지 갖는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정교회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와 한국정교회를 관할하는 뉴질랜드 대관구의 디오니시오 대주교,
미국-러시아 등의 정교회 주교 등 10여명의 고위급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한국정교회는 이에 앞서 100년 전 한국에서 첫 성찬 예배가 이루어진 날인
지난 17일 그리스 출신 트람바스 주교와 한국인 사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 성찬 예배를 가졌다.

한국 선교 100주년 기념 행사는 27일 서울 마포구 아현1동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다. 오전 10시 바르톨로메우스 총대주교와 주교,
신부, 보제들이 함께 거행하는 성찬 예배를 거행하고 이어 정오에는 공식
기념식인 '대영광식'을 갖는다. 또 28일 정오 성니콜라스 대성당내의 서울
선교회관에서 그리스도교 여러 교파의 대표들과 정교회 국가들의 대사, 정부
관계자를 초청한 리셉션이 열리며 오후 4시에는 경기도 용미리 정교회 묘지에서
6.25때 순교한 김의한 신부의 추모비 제막식을 갖는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이어 29일부터 정교회 부산성당을 방문해 축성식, 성찬예배 등을
주재하고 유엔 연합묘지에서 6.25 참전 용사를 위한 추도식을 가진 후 3월 2일
한국을 떠난다.

지난 74년부터 한국정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트람바스 주교는 "이번 행사는
최근 일산에 새 성당을 세우고 출판부를 설립하는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정교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회는…

정교회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5개 총대주교구 중에서 로마를 제외한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티오키아, 예루살렘 등 4개의 전통을 잇고
있다. 이들 '동방교회'는 로마 중심의 '서방교회'와 갈등을 빚다 1054년
양측이 서로를 파문하면서 완전히 갈라섰다. 이들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의식을 간직하고 있으며 정교회(정교회·Orthodox Church)란 명칭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정교회는 9세기 들어 러시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 동부 유럽에
많이 퍼졌고 이중 러시아 정교회가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전 세계의 정교회
신도는 약 2억5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정교회는 오랜 자치적
전통에 입각해서 국가별 교회 체제를 갖고 있으며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탐불) 총대주교가 세계 정교회의 상징적 대표이다.

정교회는 1900년 러시아정교회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에 전해졌지만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한 후 일본의 견제를 받아 성장할 수 없었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한국정교회는 6.25때 참전한 그리스 종군 신부들의 도움을
받아 재건됐고 1956년 그리스정교회로 소속이 바뀌었다. 현재 한국정교회는
서울, 부산, 인천, 전주, 양구, 일산 등 6개 성당이 있으며 신자 수는 약
23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