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진주(19)는 요즘 가슴이 한껏 부풀어 있다. 미국 버클리
음대 장학생으로 뽑혀 5월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두 번째 앨범 '가니'를
발표했고, 이 달 24~27일엔 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유학전 마지막
콘서트 '나의 이야기'도 갖기로 했다.

유학 소식은 뜻밖이다. 98년 '난 괜찮아'로 화제를 모으며 데뷔한
그녀는 또래 여가수 중 드물게 파워있는 목소리를 지녔다. 조금 다듬으면
'물건'이 되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입학도 했다.
나이와 상황으로 봐선, 앨범을 몇 장 더 내 인기와 돈을 쥔 다음 유학을
생각하는 게 쉬운 순서다.

하지만 진주는 이른(?) 유학을 택했다.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공부한
인연으로 작년 9월 버클리음대 장학생 공개 오디션에 합격했어요. 오래
음악을 하려면 일찌감치 실력을 쌓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노래 뿐
아니라 프로듀서도 해보는 게 꿈이거든요." 유학 중에도 여건이 닿으면
방학 때 귀국하는 식으로 가수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2집은 유학 전 마지막 앨범이란 생각 때문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힘과
고음을 너무 강조해 거친 느낌을 줬던 1집 때와 달리 섬세한 감성을 살리려고
애썼다. 두터운 중저음도 돋보인다. 장르도 리듬앤드블루스와 힙합을 가미한
발라드 '가니'를 비롯, 복고 소울풍 '그대와 나 언제까지나', 스탠더드
팝 '가지 말라고' 등으로 변화를 줬다.

콘서트는 유학을 떠나기 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고 새 앨범 출반
기념을 겸해 마련했다. "방송에선 보여줄 수 없던 '끼'를 마음껏 발휘할
거예요. 어릴 적 사진과 비디오를 공개하고, 춤솜씨도 보여줄 겁니다."
박진영, 박지윤, 박상민, 김장훈, 유리상자, 량현향하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진주는 " '가수 진주' 보다 '뮤지션 진주'로 인정받게 되는 게
꿈"이라며 "이왕 공부하러 가는 김에 열심히 해서 대학원까지 장학금을
받아 졸업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