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정찰기를 통해 북한 상공에서 정보수집활동을 시작한 것은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발생 이튿날인 68년 1월 24일부터였으며, 그이후
정찰활동이 계속돼 온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과에서 지난 72년 작성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자세」라는 제목의 대 북한 현안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국 정찰기의
북한영토 상공비행은 68년 1월 24일 '검은 방패'(Black Shield) 작전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그 이후'왕비늘'(Giant Scale) 계획이라는 명칭
아래 전략정찰기 SR-71을 이용한 정찰비행이 실시됐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정보수집을 위해 왕비늘 계획이 계속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정보수집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행은 계속 실시하되 빈번한
비행 횟수를 줄여야 하며 다른 수단을 통한 정보수집이 가능한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당시의 왕비늘 계획이 인원이나 비행기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북한의 방공망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북한의 군사력에 대한 괄목할만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71년 3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공개성명을 발표해 북한상공에서
16차례의 정찰비행이 실시됐다며 미국의 공중정찰을 처음으로 비난했다고 이
보고서는전했다.
보고서는 공중정찰 외에도 △북한 국호 호칭 문제 △미국인의 북한여행
제한 △대 북한 심리전 △미 언론인의 방북 △무역제재 완화 등과 관련한
문제점과 배경 및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정보서비스넷'(KISON)이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해 공개한 이 보고서는 미 국무부 내부 문서로
분류돼 있으며, 특히 '미 정찰기의 정보수집 활동' 부분은 1급비밀
(Top Secret)로 취급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