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로부터
안녕하십니까. 정보통신부를 담당하고 있는 예병일 기자입니다.
황순현 팀장이 미국 출장을 떠나서 일주일간 제가 대신 데스크를
담당하게됐습니다. 오늘은 이지선 사장의 데모 2000 참관기를
보내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이지선 사장의 데모 2000 참관기
안녕하세요. IT클럽의 단골 드림 커뮤니케이션즈의 이지선
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미국 팜스프링즈에 다녀왔습니다.
데모2000이라는 컨퍼런스를 보기 위해서였죠. 이런 얘기를 하면
팜스프링즈에 까지 가서 '데모'(으?으?)를 했느냐는 썰렁한
농담을 하시는 분도 계시죠. 그만큼 데모라는 컨퍼런스가
우리에게는 생소한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데모는 기존에 우리가 알아왔던 행사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아무나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기존의 전시회는 부스 등록만 하면 대부분 참가를 할 수가
있지만 데모는 참가 신청을 내고도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이
컨퍼런스의 연출을 맡는 크리스 쉬플리는 일일이 개별기업의
CEO와 개발자 등을 만나서 제품이나 기술의 가능성, 혁신성 등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보통 1천여 개 기업 이상이 참가 신청을 하는데 올해는 60개
업체가 "Demonstrator"로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메인
스테이지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데모의 명성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정확한 분석에 기반을 둔 게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해마다
연초에 개최되는 데모는 때문에 업계의 리더들이 모여 한해의
기술 흐름을 내다보고 시장을 전망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올해 데모를 통해 '데뷰'한 60여개 제품들 가운데 가장 제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씽크프리닷컴의 씽크프리
오피스였습니다. 기존 오피스의 기능과 호환 되면서 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무료로, 마음껏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혁신성도 그렇지만 씽크프리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데모에 참가한 기업이었습니다. 멋진 프리젠테이션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죠. 세계적인 기술의 경연장에서 새삼
'감개무량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또한 한가지 추세는 인터넷이 이제 '입체'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까지의 인터넷은 평면을 벗어나지 못했죠.
텍스트와 그림파일 중심이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에 들어있는
텍스트 데이터를 음성으로 전환해주고, 그림도 동영상으로
구현하는 3차원적인 멀티미디어 기술이 인터넷과 접목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라디오'의 개념을 내세운 제품들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넷 라디오는 라디오 방송도 듣고 CD 음악도 들으면서
인터넷에 연결해서 MP3파일 등을 선곡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는 라디오인 것이죠. 또 인터넷 광고를 TV 커머셜처럼
동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기술들도 선을 보였습니다.
그 동안 끊임없는 '추측'을 자아내었던 인터넷 정보기기들의
모습도 한층 구체화 되었습니다. 팜파일럿과 같은 PDA나
핸드폰을 기반으로 인터넷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나라 역시 무선 인터넷 분야가 올 하반기 이후에는 핫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이밖에도 인터넷을 통한 검색의 새로운 툴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고안된 다양한 서비스들, 현재
인터넷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 들을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사실 커다란 충격을 안겨줄 만큼 눈에 띄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없었지만 정말로 '사용자 편의'를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를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인터넷이 생활 속에 스며든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죠.
무엇보다도 제가 데모 컨퍼런스를 들으며 가장 감명을 받았던
것은 - 시차도 적응하지 못한 채 거의 소음에 가까운 영어로
컨퍼런스를 듣는 일은 사실 고역이었습니다 ?, 다소 뚱딴지 같을
수도 있지만, '인터넷'은 과연 세계화를 촉진시키는 멋진
툴이구나 하는 사실이었습니다. 데모의 연출자 크리스 쉬플리의
찬사를 받은 몇몇 인터넷 기업들의 서비스 중에는 우리
나라에서도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가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IT산업의 선단을 달리는 미국과 우리의 기술격차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갈수록 시차가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고안해내는 것이 거의 동시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시장의 규모 면에서 아직 차이가 많이 나고 따라서
잠재력의 크기는 여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 된다'는 뜻 없는 좌절감은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다시 데모 얘기를 조금만 덧붙이자면 이 컨퍼런스가 다른 또
다른 특징은 고가의 등록비를 내야한다는 점입니다. 1인당
2천5백 달러, 우리 돈으로 3백만 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만
이 컨퍼런스를 들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도 이 컨퍼런스는
등록자가 넘쳐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 인텔, IBM등 전통적인 IT기업들도,
메이필드 펀드나 IDG 벤처 등 벤처캐피탈들도, 컴퓨터월드,
ZDNET,CNN등 미디어에서도 데모로 몰려옵니다. 인터넷 혁명의
선두주자인 마크앤드리센(최근에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죠)이나
요즘 잘나가는 회사아이디어랩의 빌 그로스도 참석자 명단에
끼어 있었습니다. 진정한 데모의 의미는 이 사람들과 함께
비즈니스를 얘기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데모에 참가한 업체의 부스에는 투자에 관심 있는 벤처캐피탈과
기술 및 마케팅 측면에서의 제휴를 원하는 기업들의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립니다. 삼삼 오오 모여 자신들의 사업모델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들으면서 보다 발전된 방향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은 생소한문화이며 부족한
측면이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IT, 혹은 벤처
산업은 너무 따로따로가 아닌가. 함께 모여 한 해의 전망을
논의하고 이슈를 정리 할 자리가 과연 있는가. 사람들은 어떻게
정보를 얻고 어떻게 생각을 발전시켜가는가.. 이제 우리에게도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구요.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감히 IT 클럽
회원 여러분들께 약속합니다. 드림에서 이런 컨퍼런스 한 번
멋지게 만들어 보겠다구요.. 기대와 성원, 그리고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