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거짓말」을 두 차례 등급 보류했던 영상물 등급위원회가
일본에서조차 외설 혐의로 7년 동안 상영이 금지됐던 오시마
나기사(대도저) 감독의 '감각의 제국'(1976년작)을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내줘 성 표현에 대한 심의기준 적용의 탄력성 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수용 위원장은 13일 "수입사에서 처음부터 성기 노출 등 규정에
저촉될 장면을 모두 삭제해 심의 제출했다"고 밝혔다. 심의에는 위원 10명
중 9명이 참석,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등급을 부여했다고 한 심의위원은
전했다.
하지만 「거짓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과
성행위 후 정부를 목졸라 죽이고 성기를 자르는 등 엽기적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가 성기 노출 장면 등을 5분 삭제한 것만으로 단번에 등급
심사를 통과한 데 대해 이 영화를 해외에서 접했던 사람들은 『상당히
놀랍다』고 말한다.
수입사인 율가필름 대표 이황림씨는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논란 끝에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며 3월 말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각의 제국'은 193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아베 사다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76년 프랑스 칸 영화제 개막 초청작으로 뽑혔고, 같은 해 시카고
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