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야탄압 신호탄" 국회소집요구...민주, 구체대응은 자체 ##
정형근(정형근) 의원 문제가 총선정국을 흔들고 있다.
야당은 『총선을 앞둔 야당 탄압의 신호탄』이라며 정 의원 연행을 막기 위해 당사에서 소속 의원들이
철야농성에 들어갔고, 청와대와 민주당은 『야당은 치외법권지대냐』며 야당의 방탄국회 소집 요구를
비난하고 정 의원의 검찰 출두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오전 총재단 및 주요당직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 노기 띤 표정으로 정 의원 대책을
지시했다. 회의에서 하순봉 총장은 『이번 사태는 총선을 앞둔 현 정권의 대대적인 야당탄압의
신호탄』이라며 『이신범 의원에게도 비슷한 시도가 있을지 모른다』며 흥분했다.
당의 성명도『군사독재 때도 이런 작태는 없었다』(이사철 대변인), 『정형근 체포 미수사건은 막가파식
정권의 실상』(장광근 부대변인)이라는 등 독기를 품었다.
오전 3시쯤 자택에서 당사로 피신한 정 의원은 9층 사무실에서 식사를 시켜 먹으며 당사를 한발짝도 떠나지
않았다.
정 의원 방에는 김수한 김명윤 이중재 고문, 최병렬부총재 등 당 중진들은
물론 일반 의원들도 수시로 드나들었다. 이신범 의원은 『나도 정 의원처럼 검찰의 긴급체포 리스트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오는 14일 회기 시작 전까지 검찰의 정 의원 체포를 막기
위해 정 의원과 소속 의원들의 당사 철야농성을 계속키로 했다.
◆민주당
12일 아침 당 6역회의에서 서영훈 대표는 "정형근 의원은 진작 조사를 받았어야 했는데 국회
회기중이라 못했던 것 아니냐. 이제라도 떳떳이 조사에 임하라"고 했다.
회의 후 정동영 대변인은 "고문기술자 이근안 사건의 배후조종자, 인권유린의 장본인인 정 의원에
대한 비호는 한나라당이 인권탄압 정당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나라당의 '방패국회 소집'을
비난하는 등 보조 논평도 한두 개 덧붙여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류는 수사문제를 검찰에 맡기고
정치권에서는 가급적 논의하지 말자는 쪽이었다.
선거를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한 당직자는 "도대체 어느 선에서 내려진 결정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잡아 넣으려면
제대로 하든지…"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자민련은 양비론적 관점에서 검찰과 한나라당을 모두 비난하는 논평만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