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종 전산망을 넘나들던 해커들이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로 다시
태어났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해커스랩( www.hackerslab.com )」
사무실. 20여 평의 이 일터에 모인 해커 출신 보안전문가 10여 명이
컴퓨터 앞에서 최근 해킹당한 야후와 대검의 사이트를 분석하고 있었다.

『해커라고 같은 해커인가요?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악의적으로 남의
사이트를 침입해 훼손하는 크래커들이죠.』 20대 컴퓨터 매니아들인
이들의 임무는 「크래커」의 침입을 막는 보안기술 개발.

대학 3학년을 휴학하고 합류한 김용준(25)씨는 학교 전산망을 휘젓고
다닌 해커로 명성이 자자했다. 해킹 사이트를 운영하다 「요주의 인물」로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의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나우누리에서
해킹동호회를 이끌었던 부산 출신 최영훈(27)씨 역시 이 리스트에 올랐던
인물. 김씨는 『카이스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대학과 기업체 서버를
돌아다녀 봤다』며 『국내 시스템은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많다』고 했다.

이들의 리더는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출신 이정남(45) 소장. 20여명의
해커를 검거한 베테랑 수사관이다. 이 소장은 95년부터 국내 해킹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싹이 보이는」 해커들을 찾아 연락해왔다. 작년 7월 경찰을
떠나며 이들을 모아 만든 것이 해커 연구소이자, 사이트인 해커스랩.

국내 해커들 사이에선 『해커스랩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실력자』라는
말이 돌 정도로 유명 사이트로 성장했다.

해커스랩 비장의 무기는 해커특수부대 「스와트(SWAT·Security Watching & Analizing Team)」. 구성원은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20여 명의 해커들로,
이들은 네트워크로만 서로 연락할 뿐 개인 신상은 일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이 소장은 『유사시 정부나 중요기관의 보안관리에도 동원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해커들은 연봉도 해킹 실력에 따라 책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