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들이 보통입니까? 한국 소프트볼도 곧 세계 정상에 오를 겁니다."
한 30대 청년 사업가가 비인기 스포츠인 소프트볼의 발전을 위해 시가
50억원 상당의 땅 1만평을 대한체육회(회장 김운용)에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나구하(36·사업)씨. 온천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나씨는 최근 자신 소유의
성남시 분당구 율동 일대의 땅 1만평을 대한소프트볼협회(회장 한만철) 용으로
기증하겠다고 밝혔고, 10일 한 회장과 만나 기증절차 등을 논의했다.
체육회는
현재 보존녹지인 이 땅을 자연녹지로 형질변경한 뒤 소프트볼을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88년 홍익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나씨는 91년에 시작한 '암소한마리'라는
음식점 체인사업이 전국 187개 점포로 늘어나면서 사업가로 성공했다.
건설업으로 업종을 바꾼 뒤에도 사업은 번창했다.
하지만 96년 타이어 펑크로 반대편에서 오던 차와 정면 충돌한 교통사고가
그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면서 그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와 씨름했다.
"어차피 죽어 묻힐 땅 2평반만 있으면 되는데 돈이고 땅이고 좋은 일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인 손순미(34)씨도 남편과 같은 생각이었다.
결혼 10년만인 지난 1월27일 어렵사리 아들 쌍둥이를 얻은 나씨는 "나눠주면서
어질게 살라"는 뜻에서 아이들 이름도 (나)누리, 어진으로 지어줬다.
나씨는 우연한 기회에 소프트볼 국가대표팀이 전용구장 하나 없어 미군부대
내의 경기장이나 리틀야구구장을 빌려 연습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열악한 여건을 극복해가는 소프트볼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고 땅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나씨는 "새로 만든 경기장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열고 거기서 한국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지속적인 도움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