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퀘일 전 미 부통령(54)이 2박 3일(9-11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퀘일 전 부통령의 방한 목적은 지난해 말 미국의 부실채권 투자전문 회사인
써버러스(Cerberus) 고문으로 취임, 회사 홍보를 위한 것이다. 그는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고 있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1989년부터 4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한국
방문은 부통령 시절을 포함, 이번이 3번째.

그는 10일 오전 광화문 써버러스 한국 지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의 한국 투자 계획 등에 대해 얘기했다. 마흔세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부통령에 올라 조명을 받았던 그는 어느새 머리가 희끗한 초로의 신사로
변해 있었다. 그는 "써버러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기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80년대에 도산하는 회사가 많았고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과정에서 배운 경험을 한국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
설립된 써버러스 한국지사는 부실채권 매각 입찰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한국에 4000만달러(약 480억원)를 투자했다.

그에게는 회사 고문으로서보다 미 대선 전망 등 전직 부통령으로서의 질문이
더 많이 쏟아졌다. 그는 '대통령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란 질문을 받고,
웃으며 "지금은 아니다. 다만 조지 부시를 개인적으로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 결과가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부시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이 끝났지만 아직도 세계에는 경제-
군사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부시가 당선되면 핵확산 금지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자신의 비전을 적용할 것입니다."

퀘일 전 부통령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 운동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한국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개인의 권리와 민주적 가치가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