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원로화가 한농(70·본명 한기석) 화백이 15년만에 한국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백상기념관(02-724-2243)에서 1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 한
화백은 「감나무」등 최근작 40여점을 출품했다.

『50년 미국생활중에도 저는 늘 한국을 생각했습니다. 제 작품은 한국의
자연과 생활 속 풍경을 담습니다. 미국 풍경을 보고 스케치를 하기보다는
어린 시절 한국의 기억을 상상력을 통해 화폭에 담아냅니다.』

96년 유니세프 창설 50주년 기념 우표에 한 화백의 그림 「감나무」가
소재로 선정됐을만큼 미국 현지선 인정받는 작가. 평론가 유재길 씨는
『단순한 형상과 간결한 구성을 통해 동양적 균형과 질서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고 평한다.

『하루종일 워싱턴 근교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항아리 감나무
달 같은 한국적 소재를 좋아하죠. 그러나 특정한 주제를 염두에 두거나,
어떤 메시지를 그림에서 전하려 하진 않습니다. 그냥 그리는 행위를
관람객들이 이해해주면 족하지요.』

65년이후 미국은 물론 일본 유럽등서 30여회 개인전을 가졌지만, 75년
고국의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직 미혼인 그는
『그림과 결혼했다』고 웃는다.

(*글=진성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