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야 선거법 협상의 관건중의 하나는 본회의 표결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할지, 공개투표인 '전자투표'방식으로 할지였다.

문제는 인구 상-하한선 9만~31만(한나라당 안)과 1인2표제(민주당 안).
여야는 한나라당이 1인2표제를 받는 대신, 인구 상하한선 문제는 한나라당
안을 놓고 표결로 처리하자는 쪽으로 견해를 좁혀갔다. 물론 표결의 전제는
무기명 비밀투표였다. 비밀투표의 경우 한나라당의 찬성에다 민주당과
자민련 일부 의원들의 동조로 한나라당 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특정 의원의 찬반 여부를 알 수 있는 전자투표로 할 경우, 여당의
이탈표가 나오기 어려워 한나라당 안은 부결될 수 있고, 이를 아는 한나라당은
1인2표제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결국 민주당이 전자투표를 끝까지 고집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민주당이
막판에 한나라당의 무기명 비밀투표 제의를 수락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대외적으로는 전자투표 고수 입장을 완강히
지켰다.

인구상하한선 조항과 1인1~2투표제 조항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표결에
부칠지를 놓고도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먼저 목적을 달성한 측이 '신사협정'을
깨고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불신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