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사격 권총의 '간판 총잡이' 부순희(한빛은행·33). 그녀는
지난 98년 뮌헨 월드컵에서 '스포츠권총' 한 장, 올 1월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서 '공기권총' 한 장 등 시드니 올림픽 출전티켓
두 장을 가져왔다.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노메달로 추락한 한국사격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부순희를 만났다.
―주부선수(92년 결혼)라 어려움이 많지요?
"시댁에서 아들(5세)을 키워주셔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요.
시드니에서 메달을 따면 그 공은 모두 시부모님 덕이죠. 남편(시사영어사
근무)한테는 늘 미안하고요."
―13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에선 여러번 우승하고도 올림픽
성적은 안 좋았는데.
"예, 이번이 세 번째네요. 참 이상하리만치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어요.
92년엔 아예 출전도 못했고 96년엔 4위에 그쳤고…. 속으로 많이 울었어요."
―성격은 아주 차가운가요?
"사격선수지만 내성적이면서도 급해요. 그래도 경기 때는 침착해지죠.
한 발씩 쏘는 결선을 치를 땐 피가 마르는 게 보통이지만 저는 괜찮아요.
'오기'는 있다고 할까."
―올림픽 티켓을 두 장이나 따 왔어도 최종 국내선발전을 통과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죠?
"티켓을 내가 따냈어도 기득권은 없어요. 요즘 컨디션이 좋아 4월에
있을 국내선발전 통과는 걱정 안해요."
―이은철 여갑순 등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도 있는데, 요즘
사격선수들은 어떤가요?
"선수층이 너무 엷어졌어요. 3년 전만 해도 일본 정도는 우스웠는데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일본에 뒤졌어요. 실업팀이 자꾸 없어지니까
좋은 '인재'들이 확보가 안돼요."
―시드니 올림픽을 앞둔 각오는?
"기필코 메달을 딸 겁니다. 그리고 미련 없이 떠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