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드라마는 명절에 뺄 수 없는 메뉴다. 평소 드라마가 워낙 넘쳐나는
탓에 주목을 덜 받는 추세지만, 방송사의 자존심이 걸린 간판 장르라
신경전이 뜨겁다. 방송 3사의 새천년 첫 특집극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가족'이다.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SBS '백정의 딸'(박정란 극본, 이현직 연출)이다.
2부작을 6일 밤9시50분부터 2시간 내리 방송한다. 1900년대 초, 인간 취급
받지 못하던 백정 일가 실화를 토대로 만든 드라마. 이화학당 졸업식 때
학생 대표로 졸업사를 해 화제를 뿌린 백정 딸을 주인공으로, 우리나라
최초 의대생이 됐던 오빠, 모진 차별을 딛고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는 백정
아버지 박씨의 소설같은 가족사가 펼쳐진다. 추상미 이정길 이휘향 유준상
등이 출연한다.

MBC는 지난해 추석 방송했던 특집극을 연작 형식으로 다시 만든
'며느리들'(황선영 극본, 배한천 연출)을 내놓는다. 5일 오전10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한다. 지난 추석 때는 고향에 모인 오씨집 아들, 며느리들이
부모 땅을 놓고 벌인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렸다. 이번 설엔 막내 며느리의
임신 소동과 부모 부양을 둘러싼 형제들의 갈등을 다뤄본다.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주는 가족 드라마다.
오씨 부부로 정진 김을동, 세 며느리로 박순천 홍진희 노현희가 그대로
나온다.

KBS 2TV는 4일 밤 9시20분~10시55분 '오천씨의 비밀번호'(조정선 극본,
홍성덕 연출)를 방송한다. 99년도 KBS TV 극본 공모작. 구두쇠 아버지가
수수께끼같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뜬 뒤 자식들이 유산을 둘러싸고
벌이는 다툼과 화해를 통해 무너져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짚어보는 내용이다.
박근형이 아버지로 나오고, 연규진 윤미라 독고영재 권기선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