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우리 교육 현장 곳곳에서도 창조력을 길러주는 교육의 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다.
서울 창일중학생 13명은 지난해 8월 2일부터 15일간 동해안 화진포에서
서해안 강화도까지 도보 국토순례를 했다. 학생들은 텐트와 버너-침낭 등을
등에 짊어지고 국도변과 산길, 마을을 걸으며 각 지역의 생태계-역사-문화유적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 학교는 95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재학생들이 국토순례를 하고 있다.
참가학생은 학년 초 특별활동반인 국토순례반 학생 중에서 선발하며, 이들은
1학기 내내 방과후에 등산과 장거리 달리기로 체력을 기른다. 식사, 잠자리
마련 등 순례 중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학생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 함은 물론,
토론자료 준비 등 전 과정은 자율에 맡겨진다.
인솔교사인 이 학교 윤병용(38·생물) 교사는 『국토순례를 마친 학생들은
능동적인 자세와 자율적인 문제 해결능력이 눈에 보이게 는다』고 말했다.
서울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10~11월 팀을 짜 「사회 참여
체험활동」을 했다. 정규 교과목인 사회 수업의 일부였다. 팀별로 의논해
어떤 사회활동을 할지 결정한 뒤, 활동을 마친 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학생들의 참여 주제는 자원봉사 신문만들기, 환경보호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기, 적십자사 헌혈 활동 보조, 시내버스 정책에 대해
서울시장에게 편지 쓰기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를 아울렀다.
수업방식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서울 광희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영어시간만 되면 게임을 하며 수업을 한다.
교사는 듣기 읽기 쓰기 등 부문별로 퀴즈를 내고, 학생들이 팀을 짜서
토론하면서 정답을 맞춰나가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강수정(39·여)
교사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정신없이 바쁘고, 교사는 방향만 잡아준다』며
『스스로 깨쳐가는 학습』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양의 암기를 위주로 진행되는 의과대학 교육에도 창의력 교육이
도입됐다.
성균관대 의대는 97년부터 「문제중심형학습법」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기존의 강의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을 6~7명의 소그룹으로 구성해 「피부에
두드러기가 난 환자가 찾아왔다」는 주제가 나오면 진단 치료법 자료를 스스로
찾고 토론하면서 공부하는 것. 서정돈 성균관대 의대 학장은 『이런 방식으로
수업하면 학생들이 환자가 찾아왔을 때 훨씬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