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측근인 피터 킬포일 국방차관(53·하원의원)이 지난 30일 전격 사임했다.
킬포일은 블레어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지역구(리버풀 월턴) 활동에 충실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BBC 방송과 더 타임스 등은 블레어 총리의 노선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킬포일은 블레어의 노동당 당수 피선과 집권을 가능케한 '킹메이커'였으며 지난 97년 총선에서도 노동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블레어 진영의 핵심중의 핵심. 블레어의 예비내각 구성때도 0순위로 꼽힌
인물로 작년 7월 국방차관에 임명됐다. 킬포일은 그러나 노동당의 전통적 기반인 노동계급보다 중산층
위주의 정책으로 기운 블레어의 '제3의 길' 노선에 비판적이었다.
킬포일은 사임편지에서도 "새 밀레니엄을 맞아 특히 노동당 중심부에 새로운 도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블레어에 '노선 이탈'에 일침을 가했다. 킬포일의 친구들은 "킬포일이 블레어 내각에 남아 있는 것은 97년
5월 총선에서 표를 몰아준(78.4%) 지역구 주민들의 지지를 유지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킬포일은 노동당이 남동부 지역의 중산층 지지표 흡수를 위해 북서부 지역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에 인색한 정부방침에 우려를 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