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정은순을 막을 수 있을까. 위력적인 포스트 플레이, 안정된 골밑슛과
중거리슛, 믿음직한 리바운드까지.
정은순(1m85)이 진두지휘한 삼성생명이 바이코리아컵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상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31일 잠실학생체육관서 벌어진 대회 결승(3전2선승제)
2차전에서 현대에 81대70으로 승리,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여름리그에 이어 2연속 정상.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정은순은 과연 「아시아 최고의 센터」
다웠다. 33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완전 평정. 여기다 3개의 위력적인
슛블로킹에다 3개의 어시스트까지 내외곽 종횡무진이었다. 정은순은 특히
4쿼터에만 11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은순은 『운동하면서 별로 진 기억이 없는데 리그전서 현대에 2패를 당해
뼈아팠다. 오늘은 내가 결정을 낸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3쿼터까지 59―62로 뒤졌지만 4쿼터 들어 타이트한 강압수비로
현대의 발을 묶고 유영주의 3점슛과 정은순의 연속득점 등으로 77―66까지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이날 삼성생명은 43개의 리바운드를, 현대건설은
2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승패는 여기서 이미 예정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현대로선 전반까지 40―40으로 잘 버텼지만 막판 역부족을 느낀 한판.
4쿼터 중반을 넘으면서 장거리슛이 너무 어이없이 빗나가자 진성호 현대
감독도 허탈한지 머리를 두드리며 웃고 말았다. 「3점슛 군단」 현대는
18개의 3점슛을 시도, 단 5개만 성공시켜 성공률 28%에 그쳤다. 현대
전주원은 우수선수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