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는 여행이 어떻게 사랑과 연결될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작품을 보고난 젊은이라면 누구나 오스트리아 빈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세계
영화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던 빈의 인상은 캐롤 리드 감독 '제3의 사나이' 속 전후(전후)의 음산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비포 선라이즈'는 단번에 빈을 사랑과 시(시)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낭만적 도시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은유와 감성이 살아있는 대사가 특히나 아름다운 이 작품은 96년 국내 상영시 대성공을
거두며 연인들의 최고 데이트 영화가 됐다.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주연했다.

미국 청년 제시와 프랑스 여대생 셀린느는 파리행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끌린다.
제시는 빈에서 내려야했지만 용기를 내어 셀린느에게 하룻동안만 함께 빈에서 지내지 않겠느냐며 제안한다.
망설이다 응한 셀린느와 함께 제시는 동틀 때까지 빈의 거리를 헤매며 수많은 대화를 나눈다. 다음날 아침
기차역에서 둘은 6개월 뒤 같은 자리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각자의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