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선거구를 대폭 감축한 결과 수도권 지역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 선거구 획정안은 여-야 3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11석, 호남 8석, 충청 4석 등으로 대폭 줄였다. 반면
수도권은 서울이 2석 줄었지만, 인천이 불변이고 경기가 3석 늘어나
전체적으론 1석이 늘었다. 전체 지역구 227석 중 수도권 97석의
비율은 43%로, 15대 때 38%에 비해 5%나 증가했다.
공동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수도권에서 압승하지 않으면
안된다. 공동여당이 호남 29석과 충청 24석을 완전 석권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지역구 과반 의석 114석까지는 61석이 더 필요하다.
과거 고전했던 강원과 제주에서 합쳐 12석 중 절반을 건진다 해도
수도권 전역에서 60% 이상의 압승을 거두지 않으면 안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도권은 승부가 불과 몇천표로 갈린다. 15대 총선의 경우 96개
선거구 중 1,2위 표차가 5000표 미만이었던 곳이 서울 23, 인천 5,
경기 19 등 47곳으로 절반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서울에서의 압승과 부천, 안양, 성남 등 20석 가까이
의석이 집중해 있는 위성도시 벨트지역 석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인천은 역대 총선에서 계속 고전하는 등 취약지역으로 꼽고
있다.
수도권 전략으로 정동영 대변인은 '경제 안정론', 김영환 전
정세분석위원장은 '정치권 물갈이론'을 꼽았다.
한나라당은 98년 6·4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참패의 원인이었던
DJP연대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며 수도권 전역에서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탈여권 조짐이 시민단체들이 JP를
낙천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윤여준
총선기획단장은 "수도권 민심이 현정부에서 이탈했으며 여당이
연합공천을 하나 안하나 응집력이 많이 약해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자민련의 이건개 정세분석위원장은 "민주당의 진보노선 때문에
안보를 걱정하는 보수세력들의 표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수 이북에서 자민련이 상당히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