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용인시 수지읍-기흥읍-구성면 등 용인
서북부 지역이 아무런 도시기반 시설도 없이 아파트만 들어서는
기형적인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지난해 말 현재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모두 18곳의
택지를 개발했거나 추진중이고, 민간 건설업자들이 89개소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했거나 추진중이다. 36㎢의 임야와 논밭이 아파트단지로
변하고 있다. 전체 면적이 124.6㎢인 용인 서북부지역에는 현재
18만6000명의 인구가 2006년에는 분당신도시의 두배가 넘는 85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6년 후 수원시 바로 옆에 수원시(121㎢) 만한 면적에 수원시(85만명)
만한 인구가 입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지역에는 주민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도로, 문화체육시설, 공원, 행정기관,
쇼핑시설 등 도시 기반시설의 건설현장은 커녕 건설 계획조차 없다.

인구 40만명의 분당에는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2개 고속도로(17.8㎞)와
전철 1개 노선, 왕복 4차선 이상의 도로가 21개노선에 64.1㎞나 건설됐다.
그러나 분당보다 인구가 두배 이상이 되는 용인 서북부지역에는 고속도로와
전철은 아예 없고, 왕복 4차선 이상의 도로가 40㎞(계획노선 포함)도
안된다. 도시개발사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괴물같은 거대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안건혁(도시공학) 교수는 『분당, 일산
같은 계획도시는 만족도 최고 도시로 정착됐지만 아무 계획 없이
난개발되고 있는 용인은 최악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대책을
수립하기에도 늦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와 경기도, 용인시가 수익성만 쫓아 토지공사, 주택공사,
건설업자 등 아파트 개발업자들에게 마구잡이로 택지지구를 지정해주고
건설허가를 내줘 난개발을 부채질했다.

용인시는 작년 2월과 지난달 28일 건교부에 『더 이상 인구를 받을
수 없으니 택지개발을 중단하고 용인 서북부지역을 신도시개념으로
종합개발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러나 용인시는 건의서를 보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민간 건설업자들이 이 지역 23곳의 준농림지에 신청한
1만4364가구(4만5000명 수용)의 아파트 건설사업계획을 무더기로 승인했다.
올해부터 부과되는 개발이익금을 피하려는 업자들의 요구 때문이었다.
용인시는 또 30여건 2만여가구(6만여명)의 아파트 건설계획 승인을
검토중이다.

건교부와 토공, 주공은 지자체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택지개발을
강행하고 있다. 건교부는 지난달 15일 구성지구(구성면·38만평·9150가구),
보라지구(기흥읍·30만평·7600가구) 등 주공이 개발할 택지지구를 새로
지정한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수지읍과 기흥읍에 토공과 주공이 추진하는
4개 지구(128만평)의 택지를 추가로 공람했다. 이 지역은 최근 용인시가
녹지지역으로 지정한 곳. 용인시 관계자는 『건교부가 주택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용인 서북부지역에 막무가내식으로 택지지구를 지정, 주민
민원이 하루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문 용인시의회 의장은 『끝없는 아파트 건설로 수려했던 곳이
지옥으로 변하고 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며 『이러한
개발은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