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하늘이 점지해 주는 거죠. 실력만 가지고는 안되더라고요."
태릉선수촌 유도훈련장에서 만난 조인철(24·81㎏급·용인대 조교)은 시드니 올림픽 입상 전망을 묻자 뜻밖에
'운수' 얘기를 꺼냈다. 모호한 심판판정으로 동메달에 그쳤던 96애틀랜타 올림픽이 생각나는 모양이었다.

조인철의 특기는 허벅다리후리기. 애틀랜타에서는 실패했지만 이듬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올랐고, 98방콕

아시안게임서도 금메달을 따 정상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뒤 미뤘던 목 디스크 수술을 받으며

다시 아픔을 맛봤다. 치료에 신경쓰느라 훈련이 부족했는지 작년 한해 국제대회 성적은 들쭉날쭉했다.

7월 스페인
유니버시아드 1회전 탈락. 2연패를 노렸던 10월 영국 세계선수권 3위에 머물렀다. "한번 바닥을 친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이젠 다 회복됐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조인철은 자신의 어깨에 걸린 무게를 어느 때보다 실감한다. 남자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림픽무대에 서 본
선수에 맏형이자 주장까지 맡고 있다.

조인철은 일단 2월부터 유럽 전지훈련을 겸해 출전하는 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오픈대회서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타진할 작정이다. "이 세 대회에서 금메달 하나, 입상 하나는 해야죠. 올림픽 때 어떤 선수가 셀지 파악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