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10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퇴치'를
세계 주요 안보의제로 설정, 아프리카에서 만연하고 있는 에이즈를
추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미국 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한
고어 부통령은 백악관은 이미 에이즈 백신 연구와 퇴치를 위해
1억5천만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어 부통령은 또 이같은 에이즈 퇴치계획 추진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경제인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종종 주요 안보 위협 요인으로 전쟁과 평화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에이즈가 주요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에이즈는 현재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98년 아프리카에서는 20만명이 전쟁으로
숨진 반면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220만명에 달했다.

고어 부통령은 앞서 미국은 에이즈 퇴치를 위해 모두 3억25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의 주요 보건장관들은 즉각 환영의사를 표시하는 한편
에이즈 퇴치는 아프리카 제일의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고어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홀브룩 대사는 "그가 오늘 여기서 밝힌 모든 것은 대선후보 경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이같은 계획은 이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제안해
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유엔=AP-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