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올림픽 금메달도 따겠다.』 '평행봉의 마술사' 이주형
(27·대구은행)은 2000년이 누구보다 더 반갑다. 시드니올림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세번째. 시상대에는
한 번도 서보지 못했지만 『이번만은 감이 다르다』고 한다.

이주형은 지난해 국가대표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섰다. 10월 톈진 세계선수권 평행봉 금메달. 한번 가본 길을 두번째

가기는 쉬운 법. 한달 뒤인 11월 독일국제대회에서도 1위. 세계 1위도

중요하지만 '+ '인 자신감이 더 큰 수확이다. 이영택 감독은 "세계

최고의 기술인 모리스연기(뒤로 두바퀴 회전 후 봉잡기) 등을 자신있게

구사하면 점수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기대가 높다.

부상 공포를 떨친 것도 희소식이다. 늘 괴롭히던 발목 부상이 지난
연말 신체검사에서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났다.

그러나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올림픽 금메달은 틀림없겠지"가 새해 인사다. 체조협회도 "이주형의
금메달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주형은 '자만심'이란
단어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렸다. 수많은 좌절을 딛고 최고 자리에
오른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자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