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10명중 9명 이상이 현재 우리나라의 빈부격차 문제를
「심각하다」고 평가하고 있어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빈부격차가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12월23일 전국의 20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현재 우리나라의 빈부격차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75%, 「약간 심각하다」 18% 등 「심각하다」란 우려가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인 93%에 달했다. 반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6%, 「전혀 심각하지 않다」 1% 등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낙관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빈부격차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견해는 응답자의 연령이나 학력, 소득수준 등에 상관없이 모두 높았다.

이러한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올해에는 얼마나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대다수가 비관적으로 대답했다. 올해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본 응답자는 21%에 그친 반면, 빈부격차
문제가 「더 나빠질 것」(39%) 혹은 「현재와 비슷할 것」(38%)이라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즉, 응답자 10명중 8명 정도(77%)가 지금과 같이
악화된 소득분배구조가 올해에도 더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학 이상의 고학력층일수록 빈부격차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더 높았다.

한편, 「당신의 삶의 질이 우리 국민의 평균적인 수준과 비교하면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낮은 편」(39%)이란 대답이 「높은
편」(11%)에 비해 더 많았다. 나머지 50%는 국민 평균수준과 「비슷한
편」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96년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본인의 삶의 질이 국민 평균 수준보다
「낮은 편」 31%, 「높은 편」 16%, 「비슷한 편」 5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자신의 삶의 질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는 늘어난
반면, 높게 평가한 응답자는 줄어들었다.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 홍영림 ylho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