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대지진의 실상이 30년만에 드러났다.

중국의 일부 관영 신문들은 7일 중국 공산당 정부는 그동안 언론통제를
통해 지진이나 수해, 기아 등 대참사의 실상을 은폐해 왔다면서 지난
70년 1월 5일 윈난(운남)성 통하이(통해)현을 강타한 지진의 참상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양청만보(양성만보)가 앞서 지진 피해자 유가족들이 지난
5일 윈난성 위시 지역에서 열린 추모식장에 모였다는 기사를 처음으로
내보냄으로써 비로소 밝혀졌다.

관영 베이징 모닝 포스트는 리히터 규모 7.7의 통하이 강진으로 무려
1만5621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그러나 당시 신화통신은 문화대혁명의
혼란속에서 지진피해에 대한 언급없이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그것도
진도를 낮춰서 간략하게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당시 중국 정부가 서방세계로부터 완전 고립돼 있었는데다
서방의 원조를 일절 거부했기 때문에 지진피해 지역에는 구호물자가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그 대신 마오쩌둥(모택동) 당주석의 위로 문구가
들어 있는 전단들만 쇄도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과거 중국 언론들이 대부분 공산당 정부를 선전하는 앞잡이
역할만 했기 때문에 지진피해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통하이 대지진 피해규모를 현재 시가로 계산하면 약 27억위앤(3억2069만달러)
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통하이 대지진은 20세기 중국 지진 역사상 24만명의 사망자를 낸 76년의
탕산(당산) 대지진, 10만명이 사망한 간수(감숙)성 대지진에 이어 3번째
큰 규모다.

한편 중국 정부는 그동안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민감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밀로 유지해 왔는데, 2만명의 주민들이 익사한
75년의 허난(하남)성 저수지 붕괴사건도 불과 몇년 전에야 그 실상이
공개됐다. '베이징=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