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미국 출판업계 최대 실력자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과
「토크쇼의 여왕」오프라 윈프리다. 특히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듯 윈프리가 미는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으로
진입한다. 현지 언론은 이를 「오프라 현상」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윈프리는 3년전부터「오프라의 북클럽」를 진행하면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북클럽」을 통해 그동안 연속적으로 총 28권의
베스트셀러가 줄줄이 탄생했다. 방송 전 6만8000권이 팔린 재클린
미쳐드의 「바다의 저 깊은 끝」은 방송을 타고 나서는 현재 400만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멜린다 하인즈의「진주의 어머니」
1만부에서 76만부로 판매실적이 껑충 뛰었다. 윈프리 덕에
백만장자가 된 작가들은 한 둘이 아니다. 총 판매 규모는 2000만권.
윈프리가 출판업자들에게 안겨준 매출은 1억7500만 달러에 이른다.
한시간 짜리 대낮 TV 프로그램이 한달에 한번, 출판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는 셈이다.
윈프리의 목표는 돈이 아니다. 『미국이 다시 책을 읽게 만들겠다.』
출판사는 일단 관객을 위해 500권을 기부하고, 1만권을 도서관에 무료
기증해야 한다. 『독서가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라고 그가 TV에서
진지하게 말하면 수백만이 귀를 기울인다. 노벨 문학상 작가 토니
모리슨은 오프라의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은 영향력을 『혁명』이라고
까지 추켜세운다. 뉴욕에 밀집해 있는 출판업자들은 오프라가 좋아할
책을 찾느라 혈안이다. 더블데이사는 『오프라 타입을 감독적이고,
고통스런 휴먼 스토리』라고 정의한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컬러 퍼플」류다. 대부분 주인공은 학대로 얼룩진 유년 시절을
보내다 내적 성장을 거쳐 해피엔딩을 맞는다. 흑인여성으로서 힘겨운
싸움 끝에 오늘의 성공을 이룬 윈프라 본인의 과거와도 비슷하다.
「북클럽」에 소개된 책 28권 중 22권을 여성작가가 썼다.
미국내 독서모임은 오프라 등장 이후 50만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말, 내셔널 북 파운데이션은 독서 증진과 문맹률
퇴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에게 창립 50주년 기념 메달을 수여했다.
윈프리는 분명 인기 브랜드 네임이다. 팬들은 스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듯, 윈프리가 골라준 책에 우르르 몰린다. 오프라 덕에 책을
수백만부 가까이 판 미처드의 두번째 작품은「오프라 타입」이 아니란
이유로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진정한 책
읽기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매일 수백만 고정 시청자를
만나는 윈프리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새로운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그 앞으로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편지 중 에는 『덕분에
수십년만에 처음 책을 읽었다』는 내용이 많다고 한다. 어쨌든
『독서가 인생을 바꿨다』고 윈프리를 따라 말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뉴욕 타임스 매거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