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은 「일 중독자」들로 가득찬 도시다. 백악관이나 의회, 주요 정부
관리, 연구소, K가(가)에 위치한 변호사들과 로비스트들, 그리고 언론기관에는
이른바 출-퇴근의 개념이 별로 없다.
진 스펄링 백악관 경제보좌관의 경우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종종 『제발
쉬면서 일하라』는 「꾸중」을 들을 정도다. 하지만 클린턴 본인조차 보통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집무, 세계 지도자 중에서는 최장시간 근무자로
꼽힌다. 이런 워싱턴의 일 중독 현상은 2년 또는 4년을 주기로 하는 리더십과
인물이 바뀌는 선거 사이클 때문으로 지적된다. 선거 사이클이 업적과 성과에
갈증을 느끼는 야심가들을 일 중독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종종 비효율적인 집단으로 비판받곤 하는 의회도 근무 시간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97-98년의 105대 의회의 연간 개원일수는 하원 251일, 상원
296일이었다. 실제 회기중 의원들이 상임위나 본회의 등 의정관련 활동으로
보낸 시간은 하원의원이 8시간, 상원이 7.4시간이었다. 또 상임위 또는 소위가
소집된 횟수는 하원 3624회, 상원 1954회였다. 이 기간 동안 상원의원 1인당
27.2건, 하원의원 1인당 11.5건의 법안이 제출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일하는 분위기 속에서 형성된 경쟁 때문이었다는 지적들이다.
(*워싱턴=박두식기자 *).